첫 주택 구매자 크게 줄었다… ‘역대 최저’

전체의 21% 그쳐. 중간 연령 40세로 최고 수준

저렴한 매물 재고 부족 영향
다운페이 마련 평균 6년 저축

주택시장 진입 장벽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첫 주택 구매자의 비중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거래된 주택 중 첫 구매자의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반면 첫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40세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NAR의 제시카 라우츠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 구매자 비중이 200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저렴한 주택 재고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10%로, 198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자금 출처는 개인 저축(59%)이 가장 많았고, 401(k)·주식·암호화폐 등 금융자산(26%), 가족이나 친구의 증여·대출(22%) 순이었다.

반면, 재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62세, 다운페이먼트는 두 배가 넘는 23%로 집계됐다. 재구매자의 30%는 현금 일시불로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자산이 풍부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대규모 다운페이먼트나 일시불 거래를 늘리는 반면, 젊은 세대의 첫 구매자들은 시장 진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로 보면 주택 구매자들의 중간 나이는 59세로 첫 주택 구매자들과 차이가 컸다.

판매자들의 평균 주택 보유 기간은 11년으로 최장을 기록했으며, 이사 거리는 평균 30마일로 전년보다 5마일 줄었다. 판매자 중 절반은 더 새집으로 옮겼고, 34%는 더 큰 주택으로 이사했다.

주택을 소유한 이들은 가치 상승으로 부의 축적이 비교적 수월해 첫 주택 구매자들과의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NAR의 셰넌 맥간 정책담당 부회장은 “주택 보유는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라며 “30세가 아닌 40세에 첫 주택을 구매하면 평균 15만 달러 이상의 자산 축적 기회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정의 크기도 작아졌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구매자 중 자녀(18세 이하)가 함께 사는 비율은 24%로 사상 최저였으며, 다세대 가족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14%로 전년(17%)보다 감소했다.

이 중 다세대 주택을 구매한 이들의 주된 이유로는 고령 부모 부양(41%), 생활비 절감(29%), 성인 자녀의 귀가(27%) 등이 꼽혀, 전반적으로 주택 소유주들의 가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용 부담에 주택 구매자들은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 수년간 저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금융 플랫폼 레이즌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은 평균 6년을 저축해 비용을 마련했다. 또한 응답자들의 41%는 다운페이먼트 비용 마련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다.

우훈식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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